[교육계] 교육부 사무관 이혜빈 동문(특수교육·22년졸) N
- 등록일2026.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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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실에서 학생 한 사람 한 사람을 만나는 일도 의미 있지만, 교육 제도를 설계하고 더 많은 사람에게 변화를 만들어내는 길을 선택한 이화인이 있습니다. 이화여자대학교 특수교육과를 졸업한 이혜빈 동문(특수교육·22년졸)은 학부 시절 교직 과제를 계기로 교육정책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국가공무원 행정고시(5급 공채시험)에 도전해 현재 교육부 사무관으로 근무하고 있는데요. 국가 교육정책을 기획하고 현장과 소통하며 더 나은 교육을 만들어가는 이혜빈 동문의 이야기와, 행정고시를 준비하는 후배들에게 전하는 조언을 함께 들어보았습니다.
Q. 안녕하세요! 간단히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여러분. 이화여자대학교 특수교육과를 졸업한 이혜빈입니다. 졸업 후 교육부에서 사무관으로 근무하고 있으며, 현재 2년째 재직 중입니다.
Q. 교육부 사무관은 어떤 업무를 담당하는지 간략하게 소개해주세요.
교육부 사무관의 업무는 크게 교육정책의 기획과 설계, 그리고 현장과의 소통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국가 차원에서 필요한 교육제도(예: 늘봄학교, 디지털교과서 등)를 설계하고, 관련 법령을 개정하며, 필요한 예산을 확보해 정책이 원활하게 운영될 수 있도록 지원합니다.
또한 학생, 학부모, 교사, 국회, 언론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와 소통하며 현장의 의견을 정책에 반영하고, 더 나은 제도로 발전시켜 나가는 역할도 담당합니다.
Q. 교육부 사무관을 진로로 선택한 계기가 궁금합니다.
시작은 학부 시절 교직 과목에서 수행한 평범한 과제였습니다. 당시 사회적으로 큰 관심을 받았던 '자유학기제'를 조사하고 발표하는 과제였는데요. 자유학기제는 교육 선진국으로 알려진 핀란드의 사례를 참고해 우리나라에 도입된 제도로, 시험과 경쟁 중심의 교육에서 벗어나 학생들이 진로를 탐색할 기회를 제공하자는 취지였습니다.
과제를 준비하면서 저는 '정말 좋은 제도다'라는 생각과 함께 "이런 정책은 누가 만들까?", "누구의 아이디어로 시작됐을까?"라는 궁금증을 갖게 되었습니다. 과제를 마친 뒤 '교육', '제도', '행정'이라는 키워드를 검색했고, 그 과정에서 중앙부처 사무관이라는 직업을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이후 행정고시(5급 공개경쟁채용시험)에 도전하게 됐습니다. 교사로서 학생들과 가까이에서 함께하는 일도 의미 있지만, 국가 교육의 큰 틀을 고민하고 제도를 설계하는 일이 제게는 더욱 매력적으로 다가왔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일화 중 하나는 우리가 매일 사용하는 쓰레기 종량제 봉투의 '쓰레기종량제'가 한 사무관의 아이디어에서 시작됐다는 이야기입니다. 저 역시 교육부 사무관으로서 자유학기제나 쓰레기종량제처럼 국민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정책을 기획해 보고 싶었습니다. 특히 교육의 역할이 중요한 우리나라에서 교육부 사무관은 늘 동경해 온 직업이었습니다.
Q. 2년간 근무하시며 느끼신 교육부 사무관 업무의 장단점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가장 큰 장점은 우리나라 교육정책 전반을 기획하고 제도를 개선할 수 있는 권한이 주어진다는 점입니다. 생각보다 중앙부처 사무관에게 부여되는 권한은 크고, 그만큼 많은 국민에게 영향을 미칩니다. 부담도 크지만 국가 교육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는 보람이 제가 매일 출근하는 원동력이 됩니다.
반면 업무 강도는 상당히 높은 편입니다. 교육부가 수행해야 하는 업무에 비해 본부 인력이 부족하다는 생각이 자주 듭니다. 쏟아지는 민원과 현안 업무를 처리하다 보면, 정작 정책의 방향성과 공익을 충분히 고민할 시간을 확보하기 어려울 때도 있습니다.
Q. 근무하시며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를 들려주세요.
첫 번째는 법률 개정안을 국회 본회의에서 통과시킨 경험입니다. 이전에는 입법 과정이 국회의 역할이라고만 생각했는데, 정부입법의 경우 사무관이 담당하는 역할이 매우 크다는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신체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쉽지 않은 과정이었고, 아직 하위법령 개정이라는 후속 절차가 남아 있지만, 법이 공포된 후 기뻐하는 분들을 보며 큰 보람을 느꼈습니다.
두 번째는 적극행정위원회에 안건을 제출해 실제 적극행정을 추진했던 경험입니다. 영유아 수 감소로 폐원한 국공립어린이집을 다른 시설로 용도 변경할 수 있도록 승인해 유휴시설을 보다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했고, 관련 행정절차도 간소화할 수 있었습니다.
Q. 학부 시절, 이화에서 기억에 남는 활동은 무엇인가요?
첫 번째는 사범대 동아리 '커리큘럼' 활동입니다. 저소득층 아동이 이용하는 복지관에서 다양한 수업을 진행하고 교육과정 공모전에도 참여했습니다. 학교 안팎에서 학생들을 위한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다는 사실에 감사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두 번째는 특수학교 자원봉사활동입니다. 특수교육과 전공과목의 특성상 매주 특수학교에서 봉사활동을 해야 했는데, 그 경험을 통해 특수교육 대상 학생들의 현실을 가까이에서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언젠가 교육부 특수교육정책과에서 근무하며 이들을 위한 제도 개선에 기여하고 싶다는 목표도 이때 갖게 되었습니다.
Q. 이화 DNA는 무엇이라 생각하시나요?
저는 '당당함'이라고 생각합니다.
이화에 오기 전에는 사회적으로 당연하게 여겨지는 의견을 별다른 의문 없이 받아들이는 편이었습니다. 하지만 이화는 "왜 그럴까?"라는 질문을 던질 수 있는 사람으로 저를 성장시켜 주었습니다. 잘못됐다고 생각하는 일에는 당당하게 "아니요"라고 말할 수 있는 용기도 배우게 되었습니다.
사회생활을 하면서는 자신의 의견을 분명하게 표현하면서도 상대를 존중하는 방법도 조금씩 익혀가고 있습니다. 교육부 안에도 이화 DNA를 가진 선후배들이 많이 계셔서 늘 든든하게 느끼고 있습니다.
- 이화투데이 리포터 17기 이지윤 ( 기사 원문 보기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