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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교표

이화의 교표가 제정된 것은 1930년이다.
당시 앨리스 R. 아펜젤러 교장이 신촌 캠퍼스 건축기금을 모금하기 위해 미국에 가 있는 동안
교장 대리를 맡고 있던 밴플리트 선생이 교수회의에서 오고간 여러 선생님들의 의견을 종합하여 직접 디자인한 것으로 전해진다.

아동교육학을 전공한 밴플리트 선생은 이화보육학교 학감 및 교수로 1918년부터 20여 년간 봉직하였는데, 우리나라 전통문화와 예술에 대해 깊은 애정과 통찰력을 가지고 전문학교 학생들에게 미술사를 강의하였다. 당시에는 이화여자전문학교 교표와 이화보육학교 교표의 두 가지로 만들어졌는데 모두 현재 사용되는 교표의 기본틀을 갖추었다.

순은을 소재로 한 배꽃 다섯 잎새 안에 두 개의 원이 그려지고, 그 두 원 사이의 위쪽에는 태극이 자리잡고 바로 아래쪽에는 작은 배꽃이 그려졌다. 2, 3년 뒤 배꽃이 없어지고 그 자리에 태극이 오며, 태극이 있던 위쪽에는 십자가가 그려졌다. 태극 좌우편에는 梨花專門(이화전문)과 EWHA COLLEGE(보육학교의 경우에는 梨花保育과 EWHA K.T.S.)가 새겨지고 대학과 창설 연도인 1910과 전문학교 창설 연도인 1925를 새겨 넣었다. 작은 원 안에 남대문을 그리고 그 밑에는 眞.善.美를 삼각으로 배치하였다. 1939년경 일제 총독부는 교표에서 민족적 상징인 남대문과 태극을 없애 십자가만 남게 하고, 소재도 순은에서 납으로 바꾸게 하는 등 민족의 수난과 함께 교표도 수난을 당하였으나, 해방과 함께 본래의 모습을 되찾았다.

현재의 교표에 새겨진 1886과 1945는 각각 이화학당 창설 연도와 종합대학교 설립 연도를 나타낸다. 시작과 끝이 없는 두 개의 원은 신의 계시를 상징하며 십자가는 이화 설립의 기초이며 궁극적 목표인 기독교 정신을 상징한다. 태극은 만물 생성의 기초를 나타내는 동양철학의 상징이며, 한국을 상징하는 국기의 태극이기도 하다. 남대문은 우리 민족을 대표하는 것이며 眞.善.美는 이화정신을 상징하는 표어다.

진리에 기초하여 지혜와 지식을 갈고 닦으며 인류사회의 공동선을 향한 덕행과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예술적 정서로 이화 교육의 궁극적 목표이며, 그 아래 진선미를 이고 있는 열린 대문과 좁은 길은 진선미에 도달하기 위한 어렵고 험난한 좁은 문을 상징한다.

단과대학 교표

단과대학은 교표 중앙의 색상으로 구별된다. 1975년 처음으로 6개 단과대학에 상징색상을 적용하였고, 1965년 아카데미 컬러에 준하여 전면 조정한 데 이어 2002년 국제 표준 색상 및 우리말 색상 이름으로 조정해 사용하였다. 현재의 단과대학 상징색상은 2011년 이화 창립 125주년을 맞아 진행된 ‘이화 UI 구축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재정비된 것으로, 이후 단과대학의 신설 및 폐지를 반영하여 현재에 이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