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여성학센터, 2025 <인종과 젠더> 한-일 국제공동학술대회 개최 N
- 등록일2025.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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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교 아시아여성학센터는 9월 12일(금) 인문관에서 2025 <인종과 젠더> 한-일 국제공동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아시아여성학센터는 <인종과 젠더>를 주제로 초청 강연 시리즈를 운영하고 있으며, 연구자 및 실천가들과의 교류와 연대의 장으로서 국제학술대회를 개최하고 있다. 《동아시아에서 ‘가족’을 다시 사유하기: 돌봄과 재생산을 둘러싼 젠더, 시민권, 인종의 교차》를 주제로 한 이번 국제학술대회는 한국연구재단이 지원하고, 본교 아시아여성학센터 <인종과 젠더> 사업단(연구책임자 김선혜)과 일본 <동아시아는 왜 저출산 사회가 되었는가 ― '가족주의'를 묻는 재생산의 비교사적 사회학>(연구대표자 일본대학교 문리학부 고하마 마사코) 사업단이 공동주관했다.
팬데믹, 기후위기 등을 거치며 인류는 생산·재생산을 둘러싼 사회제도와 인간 삶의 방식에 대해 근본적 질문에 직면했다. 오랜 시간 가족을 중심으로 노동과 복지정책, 인구정책 등을 실행해 온 동아시아 사회에서는 ‘가족중심주의’가 오늘날 저출산과 고령화, 돌봄 공백 등 각종 위기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그러나 위기에 대응한 담론과 정책은 바로 그 가족을 유지하고 재강화하는 것 이상으로 확장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번 한-일 공동 국제학술대회는 일본과 한국 사회에서 가족의 의미가 무엇이고, 나아가 가족주의가 어떠한 방식으로 사회통제와 불평등을 강화하는 기제가 되어 왔는가를 다층적으로 조망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아시아여성학센터소장 김선혜 교수는 “저출산과 고령화, 돌봄 공백 등 사회 재생산 위기는 가족중심주의의 효과이자 징후”라며 “이번 학술대회에서 진행되는 다양한 주제의 발표와 토론이 동아시아 맥락에서 가족규범을 해체하고 재구성할 이론적·실천적 과제를 모색하고 지속 가능한 사회를 위한 근본적 방향성 제시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이번 학술대회의 의의를 밝혔다.
이어 1부 ‘한국 가족주의 역사에서 계층, 인종, 젠더의 교차’, 2부 ‘동아시아 가족주의의 해체와 재구성Ⅰ:일본’, 3부 ‘동아시아 가족주의의 해체와 재구성Ⅱ: 한국’을 주제로 발표와 토론이 진행됐다. 발표자들은 양국의 돌봄, 입양 제도, 재생산 기술 규범, 이주, 인구정책 등을 살피며 양육과 돌봄에 대한 사회적 통제와 국가 개입의 부정의에 대한 토론을 이어갔다. 특히 가족 구성과 인구 재생산을 둘러싸고 인종·젠더·계층을 교차하는 부정의와 억압을 조명함으로써 동아시아 사회에서 가족이 역사·정치·사회적으로 권력 관계가 새겨진 핵심적인 장으로서 기능해왔다는 것을 비교사회적 관점에서 포괄적으로 조망하고, 그 대안에 대한 논의가 진행됐다.
이번 국제학술대회는 동아시아 가족 이데올로기를 톺아보고, 가족주의의 역사적 형성과정을 비판적으로 고찰함으로써 가족규범을 해체하고 재구성하기 위한 이론적·실천적 과제를 도출해냈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 또한 동아시아 맥락에서 고립된 개인과 가족을 넘어서 보다 관계적이고 지속 가능한 사회를 모색하기 위해 한-일 페미니즘의 교류와 연대의 장으로서 역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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