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fety Report

저는 다른 대학교의 박사 과정 남학생입니다.

각종 세미나, 스터디 등의 사유로 이대 박사과정생들과 종종 만나야 할 

일이 있는데,  외부에서 만나면 신경 쓸 일이 없지만, 이대 학생의 요청

으로 이대 캠퍼스 건물을 방문해야 할 때가 많습니다.

그런데 이대 캠퍼스를 출입할 때마다 각 건물 경비들의 경계에 찬 시선, 

방문 목적을 이야기하라는 요구를 받는 경우가 있을 때마다, 여학교에

남자가 드나드는 것이니 당연히 거쳐야 하는 절차라 생각하고 별다른

불만 없이 방문목적을 이야기하고 출입해 왔습니다.

그렇지만 얼마 전에는 어이없는 경우를 당해서 사연을 적고자 합니다.

이번에도 이대 박사과정생이 요청해 캠퍼스를 방문했는데, 이번 모임

장소는 대학원관이었습니다.

대학원관은 다른 건물보다 더 외부인의 출입이 엄격히 제한되어 있어

ID 카드를 접촉해야 출입이 가능하더군요. 

그래서 저를 초대한 이대 학생과 만나 대학원관에 같이 들어갔습니다.

대학원 내의 빈 강의실에서 스터디(논문 지도)를 하고 있던 와중에 

이대 학생이 자료를 찾기 위해 도서관에 다녀온다고 자리를 비운 사이

마침 대학원관의 경비가 지나가다 저를 발견하고  심문하기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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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여긴 남자 출입금지 구역인데 당신 어떻게 들어왔어?"

"저는 OO대학교 박사과정 학생인데, 이대 박사과정생의 지도 요청을 받아

방문했고, 이곳에서 스터디하면 된다고 해서 그 학생을 따라 들어왔습니다."

"박사 과정 아니라 뭐라도 여긴 남자 출입금지 구역이니까 나가! 

이대 학생들한테서 남자가 드나든다고 민원이 얼마나 들어오는 줄 알아?"

"아! 그렇습니까? 저는 그런 사실을 모른 채로, 이대 학생의 요청을 받아 들어

왔습니다. 그럼 저를 초대한 학생이 잠깜 자리를 비운 상태고, 그 학생 노트북

이나 논문 자료 등을 놔둔 채, 그냥 갈 수는 없으니 그 학생이 돌아오는 대로 

나가겠습니다."

"잔말 말고 빨리 나가라고! " 

그래서 할 수 없이 제 노트북을 챙기려고 전원이 꺼지기를 기다리며 제 가방을

챙기던 중에도 옆에서 닦달하며 소리를 지르더군요..

"빨리 나가라는데 왜 꾸물거리냐!"

"노트북 전원을 끄고, 가방도 챙겨야 할 것 아닙니까?"

"잔말 말고 빨리 나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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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해서 자리 비웠던 이대 학생에게 연락할 새도 없이, 제 가방과 짐만 챙겨

대학원관 건물 밖으로 쫓겨 나왔습니다.

논문 지도를 해달라고 사정사정해서 기껏 이대 캠퍼스까지 찾아갔는데, 이런 꼴을

당하니 어이가 없어,  자리 비웠던 이대 학생에게 사건을 설명하고 논문 지도 없던

것으로 취소했습니다. 졸지에 봉변당한 이대 학생은 무슨 잘못인지?

이대 학생들에게 논문 지도를 요청받은 것은 전부 취소하고, 앞으로도 이대 학생들

요청은 거절해야겠다는 생각을 굳혔습니다.

남자 출입 금지구역에 들어갔으니 제가 무슨 할 말이 있겠습니까?

그러나 외부인이라면 전후 사정 불문하고 무조건 쫓아내내는 것이 이대의 공식방침

인지? 그로 인해 생각지도 않게 피해보는 이들은 어떻게 하면 좋을지 묻고 싶네요..